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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o… Wish Everyone Would Just Die 후기

0.25 앨범 발매 동기

‘다시 기회가 된다면 지금과는 달라졌을까?’
그런 의미 없는 생각들을 하며 성장과 극복 따윈 없는
그저 눈앞의 현실을 도피할 뿐
그렇게 20년을 넘게 살아온 그 사람은
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인간으로 자랐습니다.
음악인을 꿈꾸지만 음반하나 없고
주변 사람들은 하나 둘 없어지고
성장하는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잊고 잘 살아가고
또 열등감을 느낍니다.
영원히 계속되는 인연은 없고 언젠가 배신당하고
대인관계를 맺고 상처를 받고 버리고 또 혼자가 돼
무기력하게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움, 후회를 느끼며
인간관계, 꿈, 사랑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채
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.
타인이 무시하고 현실이 짓누르고
그 모든 것이 안에서부터 죽이고 있습니다.

이 앨범에서 저는 시대의 변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
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도피만 하는 사람은
어떤 결말은 맞이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.
만약 이게 다 제 이야기라고 해도 영원히 알 순 없겠죠

주인공이 많이 찌질하고 답답하지만
그래도 재밌게 들어주세요. 감사합니다.

2026.04.09

0.5. 탑스터

언니네 이발관 5집은 한국에서 나온 앨범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. 어떤 좋은 앨범을 들어도 끝은 반드시
이 앨범입니다. 전 이 앨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..
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…

그리고 잘 자 푼푼, 모정돼지 같은 작품의 영향을 받은 거 같습니다.

1. 앨범 커버


엔드오브에반게리온 포스터에서 잘라서 가져왔습니다.
고3 때 처음 에반게리온을 봤는데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.(긍정은 아닌 거 같지만..)
이걸 콘셉트로 잡아서 앨범으로 만들고 싶단 생각을
그때부터 한 것 같습니다. 앨범 퀄이 좋진 않지만..
이제 그 꿈을 이루긴 했네요…

1. 무너지다

처음 만들었을 때 릴리슈슈 날 수 없는 날개를 듣다가
마음속으로 울면서 만든 기억 외엔 특별한 게 없네요..
처음부터 인트로로 계획을 하고 쓴 곡입니다.

2. 다시 기회가 된다면

학교에서 작곡 특강(?) 그런 걸 들었었는데
그때 과제로 만든 곡입니다.
보컬 쪽에서 나의 머리카락뭉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.
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.
그런 상상을 자주 하는데
’ 만약 전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?‘
‘내가 음악을 좀만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’
맞습니다. 이 생각들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.
다시 돌아간대도 저는 똑같이 살 거 같습니다.


3. 나의 기분
저는 항상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 주고 그럼 사람들은
언제부턴가 저를 막 대합니다. 멀어질 거라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거란 내용의 곡..
2번은 엎은 곡입니다.. 처음엔 생일날 아무도 나에게 축하를 안 해줘서 슬프다는 내용의 곡이었습니다. 물론 지금 같은 곡은 아니었고 언니네 이발관 생일 기분 느낌의
트랙이었으나 만족스럽지 않아 엎었습니다.
지금 같은 스타일의 곡이 된 이유는
원래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하면 드럼 힘들게 달리는 곡을
종종 듣습니다. 그래서 이 곡은 기타나 베이스는 최대한 깔아주는 느낌으로 가고 드럼이 최대한 귀에 들어오게
만들었습니다. 후반 샘플링은 에반게리온에서
비명소리만 모아서 넣었습니다.

4. 그녀처럼
글쓰기와 풍경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진
그 사람이 그립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녀처럼
글을 쓰고 풍경사진을 찍는 것 말고는 없다.
그런 내용입니다.
언니네 이발관과 검정치마의 영향을 받았습니다.
이 곡도 처음엔 이런 곡이 아니었는데 원래는
나의 머리카락뭉치처럼 만들려고 했으나
(기타 리프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음)
애매한 곡이 돼서 엎고 지금의 곡으로 바뀌었습니다.
가사는 최엘비, 언니네 이발관, 봇치 더 록 ost를
참고해서 썼습니다.

5. 생각
1~4번 트랙까지 안 쉬고 쭉 달리는 전개여서
이를 환기시켜 주는 트랙으로 배치했습니다.
내레이션, 에반게리온, 속삭임을 겹쳐서
생각이 너무 많아 꼬이는 걸 연출했습니다.
(사실은 독백하는 제 목소리가 너무 부끄러워서 안 들리게 하려고..)

6. 사라져
원래 3월에 나왔어야 할 앨범에 수록되었어야 하는 곡
여러 안 좋은 사건이 겹쳐서 지금의 앨범이 나오게 된 건데
이 곡은 원래 나왔어야 할 앨범에서 탈락됐는데
버리기엔 아까워서 여기로 돌려 막기 했습니다.
보컬이 너무 아쉽지만 연주는 가장 좋은 곡입니다.

7.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
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트랙입니다.
고3 때 친구가 갑자기 엔드오브에반게리온을 보여줬는데
큰 충격을 먹고 입문했습니다.
그때 전 꼭 에반게리온을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겠다고
마음을 먹고 그렇게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만들었네요..
저는 정말 게으릅니다…
노래 제목도 에반게리온 문구에서 따왔고
곡 자체도 영향받았습니다. 21년에 작곡한 곡인데
그냥 다 엎고 다시 만들었습니다.
10분짜리 노래를 만들기엔 아직 실력이 부족하네요…

8. 봄
봄은 자살률이 높은 계절입니다.
저도 봄만 되면 갑자기 마음이 시려옵니다.
또 한 해가 와버렸구나..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이
훨씬 커지는 게 봄이고
특히 올해 봄은 더 마음이 아팠는데
그걸 담은 곡입니다.
미니멀한 발라드곡
리듬은 글리치 팝을 참고했습니다.

9. 어디에도 없어
퍼즈 이펙터 처음 샀을 때 친구가
‘근데 요즘엔 퍼즈를 잘 안 쓰더라’라고 한 말에
슬퍼서 그럼 내가 만들어보자.. 하고 하루 만에 만든 곡
후반부의 Wall of sound
편곡을 정말 좋아합니다.

10. 혼자가 됐어요
종종 집에 혼자 남겨질 때가 있습니다.
혼자 남겨졌음을 자각하면 묘한 공포감을 느껴 베란다로 나가 창 밖을 바라봅니다.
창 밖에는 가방을 멘 학생
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
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어린이들 춤을 추는 나뭇잎
그것들을 보면 현실과 동떨어짐을 느껴 다시
돌아오는 중 거울을 보니
추한 몰골을 한 사람이 서있습니다.
저는 그 사람을 싫어합니다.

2. 그 외

이 앨범을 만들기 시작한 지 3주 차에 여기서 더 만들면
뭔가 정신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.
그래서 라디오헤드 kid a도 미완성작이다.
라는 합리화를 해서..(농담) 급하게 마무리했습니다..
그래서 멜로디와 가사는 모두
10분 안에 만들어졌습니다.
보컬 녹음도 프리스타일 입니다.
원래는 ep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욕심을 부린 게
너무 후회스러워지는 3주의 시간이었습니다..
안 그래도 과몰입을 잘하는 성향이고
학업과 음악 둘 다 열심히 하려 하니 무기력해지고
3주 동안 쭉 우울해 있으니 이게 쉽지 않네요.
남은 시간은 학업에 열중하고
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만들고 싶습니다.

만화나 영화에서 보면 자살은 오히려
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
날개를 달고 날아가는
느낌의 연출이 많이 나옵니다.
그래서 저는 이 앨범의 주인공은 무조건
자살 엔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모든 게 자신의 업보이기 때문에
그래서 이 앨범의 주인공의 끝은
아무도 자기 자신을 찾아주지 않고 방구석에서
죽지 못해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은 그냥 방구석에
누워만 있는 청년을 상상하면서 만들었습니다.

더 할 말은 없네요.. 다음 앨범은 여유롭게 7월에
내는 거를 목표로 했습니다.